다니엘 풀러
다니엘 페이턴 풀러(Daniel Payton Fuller, 1925년 8월 28일 – 2023년 6월 21일)는 미국의 신학자이자 해석학(hermeneutics) 교수였다. 풀러는 라디오 복음 전도자인 찰스 E. 풀러(Charles E. Fuller)의 아들이며, 풀러 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의 공동 설립자였다.
생애와 경력
[편집]풀러는 1925년 8월 28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찰스 E. 풀러와 그레이스 페이턴 풀러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1943년 사우스패서디나 고등학교(South Pasadena High School)를 졸업한 후, 미 해군(United States Navy)에 입대하여 장교로 임관하였고, 1946년에 제대하였다. 그는 패서디나 이매누엘 침례교회(Immanuel Baptist Church)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1949년부터 1950년까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파크 스트리트 교회(Park Street Church)에서 부목사로 섬겼다. 풀러는 풀러 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해석학(hermeneutics) 명예교수였으며, 1953년부터 1993년까지 재직했고, 1963년부터 1973년까지 신학부 학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복음 방송 협회(Gospel Broadcasting Association)와 풀러 복음 전도 협회(Fuller Evangelistic Association)의 회장직도 맡았다. 그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와 풀러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노던 침례 신학교(Northern Baptist Seminary)와 스위스 바젤 대학교(University of Basel)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에는 신학교에 50년간 헌신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그의 1928년부터 2000년까지의 문서들은 풀러 신학대학원 기록 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다. 풀러는 결혼하여 네 자녀를 두었고, 2023년 6월 21일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학과 영향
[편집]풀러는 1980년에 『복음과 율법: 대조인가 연속인가?(Gospel and Law: Contrast or Continuum?)』를 저술했다. 폴 레인보우는 그가 “믿음과 그로부터 나오는 행위 사이에 불가분의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여 개혁신학의 중심지에 충격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경은 구원 조건을 언급할 때 때로 믿음, 때로 행위를 말한다”고 논쟁했다. 풀러는 구약 언약(Old Covenant)과 신약 언약(New Covenant) 사이에 급진적인 연속성을 주장하며, 율법과 복음(Law and Gospel) 사이의 대립적 구분을 거부했다. 그의 견해는 메러디스 클라인(Meredith Kline), 팔머 로버트슨(O. Palmer Robertson), 로버트 갓프리(Robert Godfrey) 등의 신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풀러는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배운 존 파이퍼(John Piper)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파이퍼는 풀러의 1992년 저서 『The Unity of the Bible: Unfolding God's Plan for Humanity』 서문에서 “성경을 제외하면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다니엘 풀러의 『성경의 통일성』”이라고 언급했다.
비판
[편집]다니엘 풀러에 대한 비판은 주로 두 가지 핵심 신학적 주제에 집중된다. 하나는 성경 무오성(Biblical Inerrancy)에 대한 그의 견해이며, 다른 하나는 율법과 복음(Law and Gospel), 그리고 구원론(Soteriology)에 대한 그의 입장이다.
1. 성경 무오성(Inerrancy)에 대한 비판 다니엘 풀러는 그의 경력 동안 풀러 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의 설립 초기 입장에서 벗어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로 인해 보수적인 복음주의 진영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제한적 무오성/무오성 용어 거부: 풀러는 성경이 구원과 신앙에 관한 '계시적(revelational)' 진리에서는 오류가 없지만, 역사적, 과학적 세부 사항과 같은 '비계시적(non-revelational)' 영역에서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심지어 '무오성'이라는 용어 자체가 비성경적이며 불필요한 논쟁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비판의 요점 2가지는 첫번째 부분 영감설 암시했다. 그의 구분은 성경의 일부 내용(역사/과학)은 영감되지 않았거나 오류가 있다는 부분 영감설을 암시하여, 성경의 모든 부분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는 전통적인 개혁주의 견해와 충돌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번째 비판은 권위 훼손이다. 성경이 구원 외의 다른 영역(역사적 사실)에서 오류가 있다면, 성경 전체의 총체적 권위(total authority)가 손상되며, 신학자가 임의로 진리의 범위를 제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2. 율법과 복음에 대한 견해 및 구원론 비판 풀러는 저서 《복음과 율법: 대비인가 연속인가? (Gospel and Law: Contrast or Continuum?)》를 통해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견해를 제시했고, 이는 개혁주의 진영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첫번째로 율법-복음 연속성 주장하였다. 그는 종교개혁자들(루터, 칼뱅)과 언약 신학이 가르치는 율법과 복음 사이의 대비(antithesis)를 거부하고, 근본적인 연속성(continuity)을 주장했다. 그는 율법과 복음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one and the same) 주장하는 극단적인 진술까지 했다. 두번째는 '믿음과 행위'의 관계가 불가분하다고 한다. 가장 큰 비판은 그의 구원론에서 나온다. 그는 구원의 '조건'을 언급할 때 "믿음과 결과적인 행위(faith and resulting works)" 사이에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오직 믿음(Sola Fide)의 부정: 비평가들은 그의 주장이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Justification by Faith Alone)라는 종교개혁의 핵심 교리를 훼손한다고 보았다. 풀러가 구원의 즐거움이 '믿음과 선행'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상 선행을 칭의의 도구적 원인(instrumental cause)으로 간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이는 로마 가톨릭의 견해와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칭의와 성화의 혼동하였다. 칭의(단회적 선언)와 성화(지속적 과정)의 구분을 약화시키거나 혼동함으로써, 신자에게 구원의 확신이 아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저서
[편집]- The Unity of the Bible: Unfolding Gods Plan for Humanity, Zondervan (May 1992) ISBN 0-310-53300-7
- Gospel and Law: Contrast or continuum?: The Hermeneutics of Dispensationalism and Covenant Theology, Eerdmans (1980) ISBN 0-8028-1808-0
- "Give the Winds a Mighty Voice: The Story of Charles E. Fuller", Word Books, Waco (1972). ISBN 978-1498207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