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주케투스

잔주케투스(Janjucetus)는 신생대 제3기 올리고세(약 25백만 년 전)에 생존하였던 초기의 [수염고래목]에 속하는 멸종된 고래의 한 속(屬)이다. 현생의 수염고래와 달리, 잔주케투스는 잘 발달된 이빨을 지니고 있었으며, 여과섭식(filter feeding)이 아닌 포식성의 생활양식을 영위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분류학

잔주케투스는 2006년 호주의 고생물학자 어이처 쿠트(Erich Fitzgerald)에 의해 최초로 기술되었으며, 단형속(monotypic genus)으로서 유일한 종인 Janjucetus hunderi가 기재되었다. 속명(屬名)은 화석이 발견된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의 잔주(Janjuc) 지역에서 유래하였으며, 종명은 발견자를 기념하여 명명되었다. 다음은 거테시 등(Gatesy et al..)의 계통 분류이다.

고래하목	수염고래   † Janjucetus       긴수염고래과       꼬마긴수염고래과       귀신고래과     수염고래과           이빨고래     꼬마향고래과     향고래과         남아시아강돌고래과       부리고래과         아마존강돌고래과     라플라타돌고래과     참돌고래상과   참돌고래과       쇠돌고래과     외뿔고래과

형태 및 해부학

잔주케투스는 길이 약 3미터 내외의 소형 고래로, 강력한 턱 구조와 날카로운 이빨을 지녔다. 특히 상악과 하악에 줄지어 난 원추형의 치아는 오늘날의 수염고래와 달리 능동적인 포식 활동을 가능케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두개골은 짧고 견고하며, 시각 기관이 비교적 잘 발달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어, 시각에 의존하는 포식 전략을 구사하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생태 및 고환경

잔주케투스는 연안성 해양 환경에서 어류나 두족류를 사냥하며 생활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오늘날의 수염고래가 여과섭식으로 대형 플랑크톤을 먹는 것과는 상반되는 생태적 특성이다. 이러한 생태는 수염고래류의 초기 진화 단계에서 이가 퇴화되기 이전의 전이적 형질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간주된다.

계통발생학적 의의

잔주케투스는 고래의 진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현대 수염고래의 직접 조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이가 남아있는 초기 수염고래류로서 중간형태 화석(transitional fossil)의 성격을 지닌다. 잔주케투스와 같은 이치수염고래(toothed mysticetes)는 수염고래가 이빨을 잃고 수염을 획득하는 진화적 전환점에 위치하는 군(群)으로, 고래류의 식성 변화 및 구조적 진화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화석 발견

잔주케투스의 주요 화석은 호주 빅토리아 주의 타트웰(Tarpeena) 인근의 퇴적층에서 발견되었으며, 대부분 두개골과 일부 치골 구조에 국한된다. 이 지역은 올리고세기의 퇴적층으로서, 다양한 고래류 및 해양 파충류의 화석이 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문헌

• Fitzgerald, E.M.G. (2006). A bizarre new toothed mysticete (Cetacea) from Australia and the early evolution of baleen whale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73(1604): 2955–2963.
• Deméré, T.A., et al. (2008). Morphological and molecular evidence for a stepwise evolutionary transition from teeth to baleen in mysticete whales. Systematic Biology, 57(1), 15–37.

외부 링크

• Museums Victoria – Janjucetus hunderi 화석 정보
• Australian Museum – Janjucetus 소개